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박계 당대표 주자인 정병국-주호영 후보의 단일화가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역시 공개적으로 비박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며 조만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1일부터 전국 민생투어를 시작한 김 전 대표는 3일 광주 북구 5·18국립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후보인 정병국, 주호영 후보가 이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단일화된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당대회와 관련된 발언을 아꼈던 김 전 대표가 비박계 단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비박계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계파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계파 세결집에 힘을 모으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전당대회 후보등록 직전 정병국-김용태 의원간 비박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주 의원도 단일화를 요구하는 비박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어제 3선 의원 10여명이 당의 개혁 중심세력들이 하나로 돼야지 분산되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단일화를 하라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다만 주 후보는 “저로서는 제 주장을 끝까지 한 뒤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박계 2차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친박계 후보들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친박계 최고위원후보 조원진 의원은 이날 연설을 통해 “당대표를 지냈고 강력한 대선 후보를 지낸 분이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는데, 유력 대권 후보가 미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다음 대선이 공정하게 되겠냐”며 “김 전 대표는 당장 이런 행위를 그만두라고 충고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친박계 당대표 주자인 이주영 후보는 “지금 계파 패권주의에 기대 후보 단일화를 하고 집안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호남 지역 선거인단과 당원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대표 후보 5인,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3인의 구애전이 펼쳐졌다. 행사 전 인사차 무대에 오른 각 후보들은 ‘화합’과 ‘소통’ 등의 문구가 새겨진 부채를 흔들며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지지자 중 이주영 후보의 지지자가 가장 많았던 반면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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