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설 3인의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경선(컷오프)‘이 5일 실시될 예정이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송영길·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4명 가운데 한명이 컷오프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당권 주자간 힘겨루기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당 고문단,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당 소속 구청장·시장·군수 등 363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거인단 투표가 일반 국민과 당원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지만 큰 편차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찌감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달리 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막판에 선거전에 뛰어든 데다 당내 조직 기반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과 김 전 위원장 가운데 한 사람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더민주 내에서 당원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호남 지역 여론 조사 결과도 이같은 판세를 반영하고 있다. 무등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일 광주·전남 거주 19세 이상 남녀 1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민주 지지층과 무당층(633명)에서 추미애 의원이 23.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송영길 의원(16.5%), 이종걸 의원(9.2%),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7.1%)이 뒤를 이었다. 조사결과는 추·송 두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종걸 의원과 김 전 혁신위원장 중 한 사람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비주류 후보인 이종걸 의원은 당내 세력 구도상 비주류가 열세라는 점에서 탈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가 확실하게 이 의원으로 결집한다면 오히려 10~20%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컷오프를 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가장 확실한 ‘반문재인 후보’인 이 의원의 득표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당내 뚜렷한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이종걸 의원보다도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김 전 위원장의 확실한 지지층은 옛 혁신위원 그룹 뿐이다. 그러나 옛 혁신위원 가운데 우원식 의원과 최인호 의원은 일정 부분 당내 세 결집이 가능한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고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최인호 의원은 부산·경남 친노 그룹에서 김 전 위원장 지지세를 결집시키고 있다.
결국 이 의원과 김 전 혁신위원장이 각각 비주류와 민평련·PK 친노그룹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컷오프의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중진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 비주류 일부가 송영길 의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 민평련은 전통적으로 결집력이 약했다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의원과 김 전 혁신위원장은 컷오프를 하루 앞둔 4일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종걸 의원은 호남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비주류 표를 결집하기 위해 4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호남권역 지역위원장들도 참석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이날 추미애·송영길·이종걸 의원을 ‘계파 정치’와 ‘여의도 정치’라고 정면 공격하며 독자 지지층 규합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추·송 의원에 대해 “문재인 마케팅으로 일관하며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을 가뒀다”면서 “이런 계파적 활동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이종걸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해 당이 흔들리고 쪼개질 때 계파주의 갈등의 한 축으로 대표적 역할을 했던 이종걸 의원이 스스로 비문(비문재인)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이)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간 이전투구도 심화되고 있다.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 캠프는 이날 당 선관위에 “송영길 의원 측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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