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사관학교에서 강의하는 천윤환 교수. [육군 제공] |
천윤환 중령 육군 3사관학교 교수(육사 47기·사진)가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국내 암호학 분야의 권위자인 천 교수는 내년 발간될 캠브리지 국제인명사전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000명’의 한 사람으로서 이름을 올린다. 올해 초 암호학 연구 성과로 미국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된 지 두 번째다.
육군은 15일 천 교수가 2년 사이에 잇달아 세계 3대 인명사전에 게재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쑥스러운 목소리로 “중학생 때부터 수학에 빠져 가우스와 같이 수학 공식에 이름이 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도로 입학한 후엔 수학을 활용한 암호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의 연구 성과는 국방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 2년간 국제학술지 3편에 등재된 천 교수의 ‘회전대칭 암호이론’ 연구를 활용하면 IT산업을 비롯해 사회 전 분야의 암호 설계와 해독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즉 적의 암호를 빨리 해독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호 설계 시간을 줄여 사회 전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시스템인 ‘이니그마’를 해독해 연합군의 승리에 일조했던
천 교수는 인명사전에 등재된 소감을 묻자 “책임감이 무겁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뿐”이라며 “군인이자 학자로서 학문 연구와 정예장교 육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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