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김재훈기자> |
박 대통령은 “식민통치 36년의 고통과 설움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안중근 의사께서는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유언했고, 윤봉길 의사께서는 ‘부모의 사람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강인한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을 따르기로 결심했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민족성이 지금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례로 “우리나라가 올해까지 3년 연속 혁신지수 세계 1위 국가로 평가받고 있고, 국가 신용등급은 프랑스·영국과 같은 최고수준까지 올랐다”며 목청을 높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반 세기 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최빈국에서 지금은 경제규모 세계 11위·수출규모 6위의 국가로 발전했다”며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 파리에서는 한국의 K-POP과 우리 문화를 만나기 위한 유럽 각국 젊은이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저력이자 자랑스러운 현주소”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국민(20회), 경제(18회), 국가(14회), 대한민국(13회) 등을 자주 언급했다. 특히 ‘할 수 있다’(4회), ‘자신감’(4회), ‘자긍심’(1회)이란 단어를 모두 8차례 동원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안된다’는 메시지도 연거푸 전했다. 박 대통령은 “자기 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운명이 강대국들의 역학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피해의식과 비관적 사고를 떨쳐내야 한다”며 비하ㆍ비관이란 단어를 각각 2차례씩 사용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핵개발·인권외면·시대착오적 통일전선 시도 중단’ 등 3가지 사항을 촉구했으나 ‘대화’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 등 대북 메시지에 큰 비중을 뒀던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박 대통령이 경축사를 진행하는 동안 박수는 47회 나왔다.
다만, 경축사에 옥의 티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유언을 남기셨습니다”라고 말했으나, 안 의사가 실제로 순국한 곳은 랴오닝성 뤼순에 위치한 감옥이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일본인으로 가장해 당시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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