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당 강령에 ‘노동자’ 단어를 삭제하는 것을 놓고 내홍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당권주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서울 세종문화화관에서 진행된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당권 주자들을 겨냥해 “우리 당 대표에 출마한 사람들이 얼마나 말이 궁색한지를 알겠다”며 “다른 특별한 이야기를 할 게 없으니 그런 걸 갖고 마치 선명성 경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한 김 대표는 영화 관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강령 개정안을 아직 본 적이 없다”며 “17일 비대위에 상정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강령위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뭐가 빠져서 대단히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17일에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자위권적 조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입장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성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더민주 당권주자들은 김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대위에 당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를 중단하고 당 강령 정책 개정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27일 새로운 지도체제가 뽑히는데 서둘러서 논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오는 17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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