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좌장으로 통하는 이재오 전 의원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신당이 16일 당명을 ‘늘푸른한국당’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은 새누리당 비박계 합류 가능성으로 인해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계가 새누리당 지도부를 다시 장악한 만큼 비박계의 움직임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의 의미로 중도실용주의를 꼽은 것도 이를 감안한 맥락으로 읽힌다. 따라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권 주류에서 밀려난 비박계 의원들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의원 간의 ‘밀월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이 전 의원도 무리한 예측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박계 의원들이 지도부를 장악했지만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할 가능성은 없고, 자신이 창당한 중도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의 DNA에는 혁명적 용기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중도신당을 창당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현판식을 연 이재오신당은 내달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거쳐 내년 1월에 공식 창당대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선후보도 이즈음에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재오신당은 최근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러브콜을 보내는 등 원외인사를 중심으로 유력인사 모으기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기자 /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