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는 며칠 전 김정은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문수 물놀이장에 청소년들이 북적댄다며 선전을 했었죠.
하지만, MBN이 단독 입수한 영상 속 북한 아이들의 모습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방을 위하여'라고 적힌 낡은 콘크리트 벽.
벽을 돌아가니 흙탕물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콘크리트 벽은 벗겨져 가루가 떨어질 듯 하고 계단은 녹슬어 있습니다.
북한 아이들이 여름 물놀이를 하는 곳입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개울물을 막아서 간이 수영장을 만든거죠. 개울물이니까 깨끗할 순 없죠. 비오면 흙탕물도 될 수 있고…."
「 고여 있던 물이라 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럽지만, 아이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속옷을 빨거나 심지어 신던 신발을 씻더니, 그 물에 속옷만 입고 뛰어들거나 아예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놀기도 합니다.
수영하기엔 너무 작은 4~5살 아이가 물가 근처에 있지만 근처에 지켜보는 어른은 없습니다.」
북한이 선전하는 워터 슬라이드와 안전요원이 있는 호화 수영장과는 전혀 딴판인 겁니다.
▶ 인터뷰 : 북한중앙TV
- "뽀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 미끄럼대를 지쳐 쏜살같이 내려오면서 웃고 떠드는 각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
하지만 이런 흙탕물 수영장마저 없다면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해야 하는 북한 일반어린이들.
▶ 인터뷰 : 북한중앙TV
- "낮동안에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높아져 날씨는 덥겠습니다."
폭염 더위는 모두에게 똑같지만, 평양 특권층은 워터파크에서, 일반 아이들은 흙탕물에서 더위를 잊고 있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갈렙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