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리가 만연된 곳이 전문건설협회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문건설협회 유관기관으로,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설립된 전문건설공제조합 역시도 회원들의 회비를 조합 직원들이 자기 돈 쓰듯 펑펑 써대다 들통이 났습니다.
한마디로 '그 밥에 그 나물'이였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역시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소 건설업체인 전문건설사들에게 보증, 공제 등 편의를 제공하며 회원 기업의 회비로 운영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입니다.
MBN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 조합 간부들도 회원사로부터 거둬들인 회비를 사적인 용도로 펑펑 써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합의 한 본부장은 개인 골프비용 2백만 원 상당을 법인카드로 계산했고,
임원급 5명도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총 19번에 걸쳐 2천만 원을 골프비로 썼습니다.
게다가 조합 이사장 역시 5백만 원이 넘는 양복비를 회비에서 지출하는가 하면,이를 행사 개최 비용으로 바꾸는 회계 조작까지 감행했습니다.
▶ 인터뷰(☎) : 전문건설공제조합 관계자
- "(비용) 회수조치가 다 됐고, 신분상의 조치는 전부 다 처분 완료해서…."
하지만, 실제 취해진 조치는 솜방망이였습니다.
이사장과 상임감사는 퇴직됐지만, 임원들은 재발 방지 약속만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문건설공제조합 관계자
- "이사장님하고 상임 감사직만 퇴직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재발방지를 약속하시고…."
이렇게 회원사 돈은 펑펑 써대면서 회원사를 돕는 본연의 업무엔 소홀했습니다.
지난 2014년 한 회원 업체가 공사 중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 보증금을 요청하자, 법이 지정한 60일을 넘기고 206일 만에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건설업체 관계자
- "우리 돈으로 먼저 지급하고 그만큼 나중에 받아야 하니까…. 자금의 여유가 있으면 괜찮은데 저희같이 법정관리회사면 그런 부분도 상당히 크죠."
전문건설협회는 물론 전문건설공제조합마저도 비리투성이임이 드러나면서 이를 감시 감독하는 국토교통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