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런데 태영호 공사가 돌연 망명길에 오른 이유는 뭘까요.
태 공사 관할지인 영국 런던에 있는 북한의 자금줄이 폐쇄 위기에 처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국영 보험사 조선민족보험총회사 홈페이지입니다.
이곳은 북한 내 자산을 외국보험에 가입한 뒤 사고나 재해가 날 때마다 거액의 보험료를 챙겨왔습니다.
지난 2005년 평양에서 있었던 헬기 추락 사고 당시, 국영보험사는 외국보험으로부터 600억 원의 보험료를 타내며 숨겨진 자금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영국 정부가 태 공사 관할 지역인 런던 내 북한 국영 보험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된 만큼, 핵과 미사일 부품을 사들이는데 관여됐다면 폐쇄한다는 겁니다.
태 공사가 부담을 느꼈을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주일 / 런던 거주 탈북민
- "현지에 나온 조선보험회사나 국제해양기구나 총체적인 관리는 태영호 공사가 해야 되니까 아무래도 책임에서 벗어나긴 어려웠겠죠."
더구나 이런 자금난은 태 공사 개인의 실적으로 이어져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순경 / 전 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
- "(일이 터지면) 거기에 나가있는 외교관이 모든 책임을 지죠. (북한에서 대사관으로) 돈을 내보내지 않아요. 자체로 벌어서 유지하고 생활하라는 거예요."
이처럼 태 공사는 외교관 기본 업무 수행이 어려워지자 귀국 대신 망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