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보다 '영남'을 중시하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내 호남 의원들은 쓴소리를, 영남 의원들은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인데요.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논란은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문 전 대표가 부산 지역 언론인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에서 90%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 득표는 가능하다"고 한 겁니다.
그러자 전북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안일한 인식을 문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호남에서는 (더민주를) 90% 지지해줄 것이다라는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남이 지역구인 이개호 의원도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더민주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개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러 가지 추측성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광주·전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야당입니다."
반면, 당내 영남 의원들은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영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산에 오면 부산이 중요하다고 해야 하고 호남에 가면 호남이 중요하다고 해야 하고 서울에 가면 서울이 중요하다고 해야 하는 거죠."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31년 만에 야당 깃발을 꽂은 김부겸 의원은 "할 말이 없다"며 논란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영호남 의원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