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이 급진전돼 당장 올해 안에 실전배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자 군 당국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북한의 잠수함이 동해 남부나 남해까지 내려와서 SLBM을 발사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요격체계로는 방어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군은 구형으로 탐지가 비교적 용이한 신포급(북한명 고래급·2000t) 잠수함이 SLBM을 발사하기 전에 무력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이고 실현가능하다고 보고 ‘대잠수함 작전’ 능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이 SLBM 발사 시험에 쓰고 있는 잠수함은 러시아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다. 군의 관계자는 25일 “북한 신포급 잠수함은 잠항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이 수일 이내”라며 “빠른 속도로 기동을 하면 이 기간은 더 단축된다”고 말했다. 북한 신포급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고 기지를 출항하면 한·미는 즉시 추적하는 대잠수함 작전에 나선다. 지난 24일 북한이 시험발사를 하기 수일 전부터 군은 징후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잠수함 탐지능력이다. 해군은 바다 속 잠수함의 항로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예상 해역에 음파탐지기를 설치해 잠수함 이동시 발생하는 소음을 잡아낸다. 북한 SLBM의 ‘약한 고리’인 구형 잠수함 탐지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잠수함은 일단 탐지가 돼 위치가 노출되면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며 “잠수함은 수중에서는 조금만 선체에 피해를 받아도 침몰하기 쉽고 수면으로 부상하면 더 쉬운 공격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동해를 지키는 1함대를 방문해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해군은 “정 총장이 오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참가 중인 해군 1함대사령부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대잠전 능력 강화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특히 해양 정보 융합ㆍ분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잠수함 탐지를 위한 대잠요원의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반복 숙달하고 탐지장비가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비에 만전을 기해 적 잠수함 침투 시 반드시 색출·격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군의 북한 잠수함 탐지 능력을 신속히 끌어올리기 위해 해상초계기와 대잠 헬기 사업 등을 더 추진력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군의 소식통은 “현재 10여대 뿐인 해상초계기로는 동해를 24시간 커버할 수 없다”며 “추가 도입 계획이 확정된 후 이런 저런 이유로 진행이 미뤄지고 있는데 북한 SLBM 위협은 현실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도 해외 구매와 국내 개발 가운데 어느 쪽으로 추진할 지를 놓고 수년째 갈팡질팡 하고 있다.
그러나 수심이 깊고 넓은 동해에서 잠수함 탐지를 해내는 것에는 분명히 제약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의 잠수함이 기지를 출항해도 넓은 바다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발을 묶는 작전도 필요하다. 해군 잠수함 전대장을 지냈던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리 잠수함을 찾아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며 “북한
[안두원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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