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유독 여성에 대한 역할 부여가 부족하고, 대우도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이런 당의 모습을 확 바꾸겠다”
지난 8·9 전당대회를 통해 초선임에도 여성 최고위원에 선출된 최연혜 의원(비례)은 자신의 당선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사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치열했던 자리 중 하나가 ‘여성 최고위원’이다. 남성 최고위원에 선출된 주자들은 모두 16% 이상을 얻어 8%대를 기록한 탈락 주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지만, 여성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최 의원(13.2%)과 이은재 의원(11.3%)는 각각 4위·5위에 올라 박빙의 승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최 의원은 단순히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당선된 ‘여성 최고위원’이 됐다. 배려를 넘어 자신의 경쟁력으로 타이틀을 얻어낸 셈이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최 최고위원은 “그만큼 여성의 목소리를 더욱 자신감 있게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만7802표라는 득표수 덕이다. 실제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인사들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에선 언제나 의견 개진에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부담이 적지 않냐는 질문에 최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을 변화시키려는 당원들의 신선한 바람을 넣으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라며 “여성정책 등 내년 대선을 대비한 공약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최 최고위원은 경선에 나서며 공약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과 제도적 보완 ▲여성의 사회 안전망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그가 생각하는 새누리당 여성정책의 개선점은 크게 두 가지다. 최 최고위원은 “유독 여성에 대한 역할 부여가 부족하고, 대우도 소홀한 측면이 있다”라며 “여성중앙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는 만큼 여성조직의 재정비에 곧 돌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여성 인재들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한 교육도 ‘여성정치 아카데미’를 세워 강화하려고 한다”라며 “후계자 양성과 함께 사기도 진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액션플랜을 실행하는 조직을 ‘여성이 일하는 TF’라며 “코레일을 맡아서 이끌 때도 절절히 느낀 바지만, 문제 해결은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당선 직후 이뤄진 박 대통령과의 오찬과 관련해선 “기관장 자격으로 봤을 때와 당원·지도부 일원으로 볼 때와 거리감이 사뭇 달랐다”라며 “조목조목 국정 추진 과제들을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고 박근혜정부 성공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료 누진
[김명환 기자 /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