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한 사상 첫 ‘공동순방’ 일정을 18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은 북한의 핵 위협 속에 한미 안보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한 현지 정가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결과에 따른 파급력을 함께 고민하자는 ‘외교사절’ 목적도 포함돼 있었다.
3당 원내대표는 우선 한미동맹 및 공조의 재확인을 성과로 꼽았다.또 미국 대선 결과에 다른 한미관계의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상당부분 걷어내는 것이 소득이었다고 전했다.
먼저 미국 대선의 향배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기업인·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니 50대 50의 구도인 듯 한데, 숨어있는 표가 트럼프 후보 쪽으로 쏠리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렸다”며 “우리 정치인들이 힐러리 후보에 비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인맥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 대선이 혼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선 결과에 따라선 한미관계의 불안정성도 커진다는 우려가 많이 줄어들었다”라며 “미국 정치지형이 굉장히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당장 폴 라이언 하원 의장만 해도 47세의 신선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겸원내대표는 “2011년 ‘월가 점령’ 때부터 현재까지 격차해소를 위한 바람이 불면서 미국 정치가 격변기를 겪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 점을 잘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사적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3당이 여전히 온도차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이 안보위기 극복의 조건임을 확인했다”며 “월터 샤프 전직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 돔’을 거론하며 북한에 위협을 당하는 한국 역시 국민들의 생존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이번에 3당 원내대표가 같이 가서 국내 안보정책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한미동맹에 균열을 낼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미국에 확인시켰다”면서도 “꼭 해야 할 말은 다 했다. 사드배치로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북핵공조 균열을 가져오면 모순이라는 점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미 공조를 재확인한 것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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