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장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치권 대표 책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빠르면 금주 중 회동을 갖는다.
친문·친박계를 배제한 여야 대권주자들을 기존 정당 밖으로 끌어내 새로운 판을 만들어보자는 김 전 대표의 제3지대론이 주목받는 상황이라 이들의 만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여준 전 장관은 18일 매일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추석 연후 이후 김종인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남을 갖는 이유에 대해선 “만나서 얘기를 나눌 일이 있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김 전 대표는 이달 중 자신이 주창해 온 경제민주화와 뜻을 함께 하는 정치인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제민주화포럼’을 발족할 예정이다. 경제민주화포럼은 대외적으로는 경제 싱크탱크를 표방하지만 내년 대선을 겨냥한 김 전 대표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당적을 갖고 있는 여야 대권주자들을 당장 당 외곽으로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은 만큼, 포럼 형태의 학술모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포럼 창립 실무 업무를 맡고 있는 최운열 더민주 의원은 “야권은 물론 여당 측 인사들까지 함께 모여 경제민주화를 고민해 보는 모임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김 전 대표가 포럼에 참여할 정치권 인사 및 전문가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 전 대표는 윤 전 장관의 이번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경제민주화포럼 참여를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경제민주화포럼은 작년 가을 이미 김 전 대표와 함께 추진했던 사안으로 꼭 필요한 모임”이라면서 “김 전 대표가 포럼 참여를 요청하면 당연히 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4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의 도민 교육프로그램인 지(G)무크 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장관의 경제민주화포럼 합류는 김종인 전 대표와 남 지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남 지사가 공론화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히고 나서는 등 남 지사와 접점을 찾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국회 연설 참석 때문에 불발되기도 했지만 남 지사가 토론자로 나서는 국회 모병제 토론회에 축사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한때 안철수의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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