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간의 추석 연휴를 마치고 정치권도 다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치부 기자와 함께 정치권 이슈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성식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우선 추석 민심이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 답변 】
추석에는 대대로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지 않습니까?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다보면 대체로 정치 이슈가 화두에 오르며 남녀노소 또는 수도권과 지방의 민심이 용광로처럼 뒤섞이는데요.
이때 만들어진 여론이 가족들이 다시 흩어진 뒤 전국적으로 퍼지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추석 민심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2 】
이번 추석 밥상머리의 중심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올랐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 답변 】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의 원내대표들이 현지시각 15일 미국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반 총장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현지시각 지난 15일)
- "존경하는 정세균 국회 의장님과 같이 오신 3당 원내대표님. 정계·학계·경제계까지 두루두루 다니시면서 이렇게 좋은 활동 하시는 거 고맙게 생각합니다."
반 총장은 면담 자리에서 내년 1월 초중순에 귀국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귀국 시점을 묻자 "유엔 사무총장 임기(올해 12월 31일)를 마치는 대로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애초 반 총장이 임기가 끝나면 곧바로 귀국하기 보다는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며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반 총장의 발언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굳히고 빠른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회의장(현지시각 지난 15일)
- "'대' 자도 안 나왔는데, 그래도 역시 고수들이라서 이심전심으로 공기 중에 아마 그 나름대로 촉각이 곤두서고 뭔가 판단이 있지 않았나."
【 질문3 】
이번에도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등장했는데요?
【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반 총장과 김 전 총리의 메신저 역할을 했는데요.
반 총장에게 구두로 김 전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김 전 총리는 반 총장에게 "결심한 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 질문4 】
반 총장의 여권의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만큼 야권은 견제에 나섰다고요?
【 답변 】
일단 야당 원내대표들은 반 총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어제)
- "정진석 원내대표가 권유하니까 안 하겠다고는 안 하시던데. 1월에 일단은 빨리 들어오시겠다고 하고 또 와서 국민과 접촉을 세게 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는 결심을 굳히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SNS에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등을 달리는 반 총장을 겨냥해 "지지도 처음 1등은 박근혜 후보 외에 당선된 적 없다"며 부정적인 글을 남긴 겁니다.」
【 질문5 】
다른 대권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여의도에서는 다음주(2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가장 큰 이슈라고요?
【 답변 】
보통 추석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긴 휴식이 보장된 연휴였습니다.
「하지만,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불은 명절 기간에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이른바 '20일간의 전투', 국정감사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 질문6 】
국정감사 주요 쟁점을 좀 짚어주시죠.
그동안 각종 의혹 제기로 도마위에 올랐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증인으로 나오나요?
【 답변 】
다음 달 21일 열리는 운영위원회 국감에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출석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일단 여야는 지난 7일 우 수석을 청와대 비서실 상대 국감 증인에 포함시켰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 7일)
-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본회의 채택을 위해 자동적으로 기관증인들은 출석 요구를 하는 거고요."
야당이 여러차례 해임을 요구한만큼 만약 국회에 출석하면 '미니 청문회'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요.
다만, 그동안 민정수석의 국감 불출석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우 수석이 검찰 수사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한다면 논란이 재연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 질문7 】
야당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고요?
【 답변 】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어제(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촉구했습니다.
이밖에 야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증인에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무위는 오늘(19일) 3당 간사간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새누리당이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