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 오후에 갑자기 국감에 복귀하라고 선언을 했단 말이죠.
결과적으로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해프닝으로 끝난 셈인데, 대체 왜 그랬을까요?
【 답변 】
이 대표가 그 이야기를 한 장소가 어디냐면요.
전국에서 새누리당 당원 1천여 명이 모여서 궐기대회를 하던 곳입니다.
국회 본청 앞 계단을 가득 메우고 여의도가 떠나가라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외치고 있는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일정을 마치고 온 이 대표가 난데없이 백기 투항을 선언한 셈이 된거죠.
정진석 원내대표나 조원진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지도부는 물론이고, 현장에 있던 당원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행사가 끝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앵커멘트 】
설마 다른 지도부들이 전혀 몰랐을까요?
【 답변 】
행사가 끝나고 정 원내대표가 바로 이 대표 방으로 가서 면담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답도 듣지 못했어요.
이 대표가 어지럽다며 거절한건데요.
의원들 반발이 생각보다 심하니까 저녁 무렵 기자들을 만나서 심경을 밝혔습니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이 국감 준비도 많이 하고, 국감장에서 하고싶은 말들이 많을텐데, 지도부가...라면서 말을 더 잇지 못했습니다.
투쟁은 자신이 감당하고, 의원들은 국회에 가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봐도 되지 않을까, 내가 의원들까지 고생시키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는 겁니다.
의총에서 반대의견이 많은데, 받아들이겠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생각보다 의원들이 분노하고 있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자신 때문에 다른 의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약해진 것 같은데, 결정적인 배경이 있을까요?
【 답변 】
그제 새누리당에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었죠.
여당 의원이 여당 의원을 감금하는 사태.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나는 국감에 들어가야겠다, 국감을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투쟁 대오에서 이탈하려고 하자 방에서 못나오게 문을 걸어잠구며 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국방위 국감이 국회에서 예정돼있거든요, 김 위원장은 무조건 열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고요.
----------김영우 싱크
김무성 유승민 하태경 의원도 지도부의 투쟁 방향이 잘못됐다며 일단 국감에는 복귀하고, 투쟁은 투쟁대로 하자는 입장입니다.
---------하태경 싱크
이렇게 내부에서 분열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니까 단식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진 이 대표가 버티기 힘들었던 것 아닌가 분석됩니다.
실제로, 어제 아침 이 대표는 이 문제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착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모습 같이 보시죠.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국감은 국감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 다쳐."
【 앵커멘트 】
어쨌든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주장은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에요.
오히려 오늘부터는 어제보다 더 강도높게 시위를 벌이겠다고 결의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 답변 】
네. 어제 의원총회에서 복귀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물론이고요.
이 대표의 단식을 함께 하는 '동조단식'까지 시작할 예정입니다.
의원들에게 기백만 원씩 각출해서 추진하고 있는 신문광고도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요, 어제 밤 긴급하게 결정된 사항인데, 재선의원 20여 명이 잠시 후 7시 30분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찾아갈 예정입니다.
정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만나주지 않는다면 그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는 입장이에요.
사실 지난 월요일부터 투쟁이 시작된 이래 정 의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제대로 만난적이 없습니다.
이미 지난번 점거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인지, 정 의장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어제 일촉즉발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보시면, 인도 대사와 면담을 마치고 배웅하기 위해 나서는 정세균 의장입니다.
그 뒤를 새누리당 의원들이 따르고 있어요.
배웅을 마치면,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면서 뒤따라가는거죠.
인도 대사 앞에서 최대한 예의를 지킨 뒤에 가고 나면 할말을 하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인도 대사들과 정 의장이 같이 떠나버리면서 결국 말 한마디 붙여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른 아침 집 앞으로 찾아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로 단식이 4일째죠? 이 대표 건강은 좀 괜찮습니까?
【 답변 】
어제부터 부쩍 약해진 모습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제만해도 기력이 좀 남아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어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남은 체력을 모두 소진했는지, 어제 오후부터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계속 방에 누워 있습니다.
일단 이 대표는 지금 소금과 물 이외에 어떤 것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를 통해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 당 내에서는 걱정이 많은데요.
이 대표의 입 역할을 하는 염동렬 대변인은 아마 오늘부터는 이 대표와 대화를 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염동렬 싱크
이 대표는 정 의장이 사퇴할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고, 정 의장은 사퇴는 커녕 사과조차 못하겠다는 입장이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