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매경 = 김재훈 기자] |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 철회가 가속화되고 있고,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한자리 수를 기록한 것이다. 기존 최저치는 외환위기 당시 기록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였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기록했던 최저치(18%)로 회귀했다.
11월 첫째주(1~3일) 지지율은 전주(17%)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취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지역과 연령, 성별 등 모든 응답자 계층에서 부정평가가 압도했다. 직무 긍정평가(지지율)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에서만 각각 10%, 13%로 두자리수를 기록했을뿐 모든 지역, 모든 연령대에서 한자리수였다. 한국갤럽은 1988년부터 대통령 직무 평가를 해왔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에 대한 세대별 긍정률은 20대가 1%, 30대가 1%, 40대가 3%, 50대 3%로 나타났다. 거의 전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가 한자릿수로 준 것이다. 60대 이상은 13%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만 긍정평가가 10%로 두 자릿수였으며 서울 2%, 인천과 경기 4%, 대전·세종·충청 3%, 부산·울산·경남이 9%의 긍정 평가를 보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최순실/미르·K스포츠재단’이 49%로 절반가량 꼽혔으며,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과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가 각각 4% 순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초기 인사 난맥 등을 겪으며 직무 긍정률 40% 선에 머물다가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주로 대북·외교 이슈가 있을 때 상승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연말정산 논란과 메르스 시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는 4월 총선 이후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오르내리다가 9월 추석 즈음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10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4주 연속 직무 긍정률 최저치를 경신했다.
과거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것이었다. 첫 문민정부에 대한 기대,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취임 1년차 2, 3분기 직무 긍정률은 83%에 달했지만, IMF 외환 위기를 맞은 5년차 4분기에는 6%로 하락했다.
대통령의 지지도와 함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에게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1%, 새누리당 18%, 국민의당 13%, 정의당 5%, 없음·의견유보 33%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올해 지지도 최고치(31%)를 경신하며 새누리당과 격차를 벌렸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도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저치(18%)를 경신했다. 당명 변경 전 한나라당 지지도 기준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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