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오는 주말인 12일 거리로 나가 당차원의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20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운집했던 지난 5일 촛불집회를 동력으로 야당의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 청와대를 압박하려는 포석이다. 최순실 파문 수습을 위한 지도부 퇴진 등을 놓고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계가 극심하게 충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전국당원보고대회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첫 장외 집회를 개최한다. 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 등 1만여명의 당원들이 집결하는 행사로 광화문 광장, 청계광장, 서울시청 광장 등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부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같은 날 개최하는 ‘민중총궐기대회(3차 촛불집회)‘와 맞물려 장외 여론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 차원의 단독집회를 시민단체들의 촛불집회와 별개로 추진한다. 국정안정과 정상화를 위해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정권퇴진이나 하야를 주장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5일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대거 참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동참해 여론을 청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활동과 병행해 장외에서도 국민들과 결합해 최순실 파문에 따른 여론을 전달할 것“이라며 ”민주당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집회가 될 지, 대통령 퇴진운동 시작을 알리는 집회가 될 지는 정국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강병원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47명은 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은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하야 민심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국정 주도 의지표명은 4.13 호헌 선언과 같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극심한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버티기‘도 한계점에 도달한 분위기다. 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떠난 데다 야당뿐만 아니라 비박계의 사퇴 요구 목소리도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체제 출범 3개월만에 사실상 공준분해 위기에 직면했다. 비박계 강석호 최고위원이 ”이정현 대표가 끝까지 버티면 사퇴하겠다“고 최후통첩한 상황에서 7일 열릴 최고위원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당내 중진 의원과 각계 원로들과 만나며 거취 문제에 대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딸 결혼식에 참석해 ”이 대표에게 물러나란 말은 못하지만 당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봐야한다“며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는게 좋다“고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강계만 기자 /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