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체험’과 ‘도심 굿판’으로 논란을 빚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박사학위 논문에서 정부 산하 연구기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내정자는 지난 2004년 ‘광역적 행정체제 기능개편에 관한 연구: 도의 자족적 행정기능 확보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작성해 동국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8일 YTN의 취재에 따르면 박 내정자의 논문 주제인 ‘도(道) 기능 개편 방안’의 상당 부분은 앞서 지방행정연구원이 2003년 12월 발간한 ‘지방분권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도 기능 재조정 방향’ 보고서와 내용이나 표 등이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표절 확인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본 결과, 논문 전체 175쪽 가운데 41쪽에서 다른 논문과 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포착됐다고 YTN은 보도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박 내정자는 함께 연구했던 사람들과 논문 내용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박사 논문은 모두 자신이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무부 자치기획과에서 담당과장으로서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직접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된 ‘마지막 남은 개혁’이라는 책을 심모 교수 등과 공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소 생각하고 연구한 도 개편과 관련된 내용 중 이 책에 담지 못한 내용을 중심으로 박사학위 논문으로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논문을 발표한 일부 학자들은 박 내정자가 허락 없이 자기 연구물을 베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YTN은 전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2013년에 쓴 책에서 명상을 공부할 때 전생을 47회 체험했고 동
청와대는 지난 2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추천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했으며, 정부는 아직 국회에 총리와 박 내정자의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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