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15일 “최순실의 입을 열기 위해서는 딸 정유라씨를 구속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정유라씨를 구속하면 최순실씨는 무너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순실씨의 전체적인 국정농단에 대한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자 아바타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라며 “특히 장씨는 최순실의 금고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정농단 관련한 최순실의 심부름꾼 역할을 장시호씨가 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장씨가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대포폰 6대를 개설하면서 이중 한 대가 대통령에게 간다는 얘기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씨야말로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굉장히 중요한 피의자”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들까지 개명을 시켰는데, 지금 장씨의 아들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굉장히 부유층의 자녀들이 다니는 국제학교”라며 “만약 장씨의 아들이 그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면 거의 100% 장씨는 아직 국내 모처에서 잠적하고 있을 것이다. 아들을 두고 혼자 외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장씨가 최순득씨의 딸이면 정유라씨처럼 대통령을 이모라고 불러야 될 텐데 고모라고 불렀다고 한다. 왜 고모라고 불렀을까”라며 “그럼 가계도가 좀 복잡해진다. 이것은 추후 주목하면서 확인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은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사와 한국 정부의 무기계약 체결액이 10배, 15배 급등했다”며 “최순실 씨와 결탁한 의혹이 있어 파헤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2015년 록히드마틴 무기계약 체결액이 8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2021년까지의 계약을 보면 12조원 이상을 계약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제보가 들어오고서 정황의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됐다”며 “(무기 로비스트인) 린다 김이 열쇠를 쥐고 있는데, 교도소에 있는 것 같다. 그분을 만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김관진 현 국가안보실장이 2013년 국방장관으로 있으면서 (록히드마틴이 제조한) F-35 도입을 결정할 때 정무적인 판단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면서 “무기를 건드렸다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이 연예계에 ‘최순실 라인’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최순득, 장시호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손을 뻗쳤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한 방송에서 간략히 언급을 했는데
안 의원은 “다만 최순실의 연예계 인맥은 이번 국정농단의 곁가지에 불과하다”며 “이 문제를 더 언급하면 본질이 흐려진다는 판단하에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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