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 씨 일가의 체육계 이권 개입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15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삼성그룹 계열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본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연루된 의혹에 관한 압수수색이며, 조만간 김 전 차관을 직접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씨 조카 장시호 씨(37·개명 전 장유진) 등의 문화·체육계 이권 개입을 부당하게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의 제일기획 스포츠사업단 사무실과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영국 상무(전 승마협회 부회장)의 집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자료를 확보했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의 남편이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검찰은 제일기획 스포츠단이 최씨 일가에 불법자금을 지원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운영을 주도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는 빙상캠프 후원금 명목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총 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씨가 차명 회사를 세워 평창동계올림픽 등 정부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또다른 비선실세’ 차은택 씨(47·구속)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을 참고인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차씨 영향력 덕분에 자리에 오른 뒤 평창올림픽 관련 시설 사업권을 따내는 일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59)이 소환돼 관련 의혹을 조사받은 것으로 전
검찰은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소환해 올 3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가 마련된 경위와 대화 내용 등도 조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올 2~3월 대기업 총수들과 비공개 개별면담을 갖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독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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