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 VIP 서비스를 드라마 여자 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이 드라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풍자를 내놨다.
JTBC는 지난 15일 박 대통령이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병원 VIP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길라임은 배우 하지원이 연기해 화제가 된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이름이다. 이 드라마의 종영일은 2011년 1월 16일으로,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 VIP 서비스를 이용한 시기와 겹친다.
길라임은 아버지를 여의고 친구와 살아가는 스턴트 우먼으로,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 분)과 영혼이 바뀌었다.
누리꾼들은 길라임과 박 대통령이 둘 다 아버지를 어릴 때 잃고 그 후 친구에 의존해 살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길라임이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대역배우라는 점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 의존해 국정을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남녀 주인공이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박 대통령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혼이 비정상’ 등 영혼과 관련된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크릿 가든’의 방송 장면을 캡처한 사진에 풍자가 이어졌다. 사진은 길라임의 입사지원서를 카메라가 가까이 잡은 것으로 한자 뜻이 눈길을 끌었다. 길라임(吉裸恁)은 ‘길할 길’자에 ‘옷벗을 라’, ‘생각할 임’이다. 누리꾼들은 ‘옷 벗을 생각하면 길하다’로 풀이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에서 박 대통령과 하지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도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이 사진에는 “내가 진짜 길라임이야”라는 조롱 섞인 댓글도 달렸다.
박 대통령이 ‘스크릿 가든’의 하지원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현빈을 언급한 것도 뒤늦게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2011년 12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참여한 인터뷰에서 “공군 출신 조인성, 해병대 출신 현빈, 육군 출신 비 중에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다 좋지만 해병대에서 복무 중인 현빈 씨다”고 답했다. 현빈은 올해 6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모 헌시를 낭독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