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오는 19~20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다고 총리실이 17일 밝혔다. 1993년 미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시작된 이래 한국 대통령이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EC 정상회의는 미·중·일·러를 포함힌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간 정상급 협의체다. 역내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함께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북핵 위협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THAAD·사드) 등 안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외교 공백이 현실화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한반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APEC에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그동안 박 대통령의 국제회의 참석에 맞춰 ‘국제사회와의 대북 압박 공조’를 주요한 목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은 적극적으로 양자회담을 갖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중, 러·일 등 한반도 문제 주요 당사국들 간 양자 정상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황 총리는 페루 제1부통령과의 양자 회담만 참여할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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