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관료와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비공개 접촉을 가졌습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접촉 이후 한 달만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쪽 분위기를 염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가 만난 지 한 달만에 또 북미 접촉이 이뤄졌습니다.
이번엔 제네바에서 최선희 북한 미국 국장과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이 만난 겁니다.
북한 정부 관료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전형적인 '투트랙 접촉'이라는 게 우리 외교부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지난 15일)
- "트랙 투 대화는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미 정부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과거에도 늘상 있어온 것으로서 이번 회의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트 연구원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미 국무부에서 북한을 담당했었고,
동행한 로버트 아인혼은 오바마 정부에서 군축담당 특별고문으로 대북 제재를 맡았습니다.
둘 다 민주당 인사이지만, 충분히 트럼프 당선인쪽에도 북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인 겁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접촉에도 모습이 보였던 장일훈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가 이번 유럽 접촉에도 참가한 것으로 보아, 북한도 미국쪽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