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60)씨의 아버지 최태민(1994년 사망) 등 최씨 일가와 이미 30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육영재단 전 직원 A씨는 “87년 육영재단에 분규가 일어났을 당시 김 전 실장이 최태민씨 측을 만나기 위해 재단에 수차례 방문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었으며, 육영재단의 직원들은 최씨 일가의 재단 운영 개입에 반발해 첫 분규를 일으켰다.
A씨는 “김 전 실장이 최태민씨 측을 만나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시절부터 최씨 일가를 돌봐줬다는 건 당시 육영재단 직원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육영재단을 방문한 사실이 절대로 없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접촉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최순실 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처음 알게 됐고, 그 전에는 최씨를 몰랐다”고 진술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