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가도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정치 현안 관련해 강성 발언을 내놓는 소셜미디어 정치스타 정도로 치부됐지만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지지세를 모으며 일약 대선후보 지지도 3위 자리를 꿰찼다. 야권 주자들도 이 시장의 파죽지세를 주목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국면전환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11월 4주차 주중(11월21일~23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시장은 전주 대비 1.6%포인트 오른 11.6%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아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1.2%)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4%)과는 격차가 적지 않지만, 그동안 문 전 대표와 야권 양강구도를 형성해 왔던 안 전 대표를 제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8%로 5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3%로 6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월간중앙이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14.5%로 문 전 대표(23.4%)와 반 총장(16.7%)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빅3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세가 이 시장에게 몰리고 있어 최대 20%까지도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연출했던 극적인 지지율 반전 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이 치고 나가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 나머지 야권주자들은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박 시장은 발빠르게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22일 국무회의에선 국무위원들을 향해 “다 사퇴하라”고 요구한 뒤 자리를 뜨는 강성행보로 국면 타개에 나섰지만 “이재명 시장을 의식한 과도한 돌출행보”라는 지적을 받으며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안 지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도정활동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이 시장과 차별화에 나섰지만 존재감이 더 옅어지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 조언 그룹에서 과격한 발언은 자제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의 모습을 유
김부겸 의원은 1.6%로 대선주자 그룹에서 존재감이 미미해지며 관심권에서 사라지는 모습이어서 타개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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