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나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도 이제 친박이니 비박이니 탄핵을 갖고 흥정할 시간이 없다”며 “혼란을 막기 위해 조기탄핵을 반대하는 어불성설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검정 등산화와 등산 바지를 입고 우비를 쓴 채 연단에 나선 추 대표는 이날 당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국회의원 개개인에게 탄핵은 권한이 아니다. 민심을 받드는 의무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을 심판할 책무가 있을 뿐“이라며 새누리당의 탄핵소추안 투표 동참을 촉구했다. 이어 추 대표는 ”대통령을 엄호한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 야3당이 합의한대로 탄핵소추안에 신속한 협조를 해야 한다“며 ”탄핵을 가결시키고 헌법재판소는 서둘러 탄핵 절차를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을 ‘부역자’로 지칭해 논란을 야기했던 추 대표는 이날 여당 의원들에게 간접적으로 협력을 요구하며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며 거칠고 강한 언사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헌정파괴와 국정파괴의 주범인 박 대통령이 수사도 안 받겠다, 퇴진도 안하겠다고 하고 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농성장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이제 박 대통령에게 출구는 없다. 내달초 국정조사, 특검, 탄핵이 차례로 열린다. 언제까지 청와대에서 농성전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행사에 참석한 수천여명의 시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추
대표는 ”헌정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의 가장 큰 혐의는 뇌물죄로, 검찰수사로 정권과 재벌의 정경유착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며 ”국민의 노후자금도 빼간 대통령이다. 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이 이땅의 재벌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망친 주범이 박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박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