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공산혁명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사망하면서 수교를 모색중인 한·쿠바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면서 동시에 외교 지평을 넓히려는 정부가 이 변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양국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과거 북한 김일성 주석을 ‘의형제’라고 부를 만큼 친분이 두터웠고 쿠바는 아직도 세계 무대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맹방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쿠바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28일 외교부는 카스트로 전 의장의 사망에 대해 파격적으로 ‘서거’라는 표현을 사용해 쿠바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이날 외교부는 “피델 카스트로 서거와 관련 정부는 쿠바 국민에게 조의의 뜻을 전한다”며 “쿠바와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구체적인 조의 표명 방법에 대해서는 “쿠바와의 (외교)관계가 없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외교부 내에서는 ‘사망’과 ‘서거’ 중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이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격을 갖추기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과 쿠바는 2014년 양국관계를 정상화했고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업적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한·쿠바 관계는 1959년 쿠바 공산혁명 이후 아직 단절된 상태다.
정부는 올해 한-쿠바 수교 회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순방 수행을 마치고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쿠바로 직행했다. 당시 윤 장관은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쿠바 외교장관과 회담하며 수교 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현 집권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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