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권위를 잃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혼란에 빠진 건 외교안보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다음 달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면 국가 위상이 떨어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불참하자니 외교 공백 현실화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달 19일과 20일 정상회담 개최 건으로 한 달 가까이 일정만 조율 중인 한·중·일.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구체적인 진전이 지금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상황을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해마다 3국 정상회의를 하는 데 합의한 1년 전과 달리 지지부진한 겁니다.
이르면 다음 달 2일 탄핵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될 가능성이 커지자, 일본에서는 '내년 연기론'까지 불거졌습니다.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갈피를 못 잡는 모습입니다.
사드와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논의를 위한 박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 자체가 외교적 손실이 크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남성욱 / 고려대학교 통일외교학부 교수
-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돼요. 신뢰가 무너진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서 나갔을 때 그게 무슨 힘이 실리겠어요."
이와 함께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트럼프 정부와 물밑 협상도 손 놓고 있어, 외교적 불능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