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문화계의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차 전 단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차 전 단장을 향해 “최순실과 대통령이 가깝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언제냐.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느낀 것은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차 전 단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뵙고 나서 최씨가 고위 관료와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김 전 비서실장의 공관에 갔던 일에 대해서는 “최순실이 가보라고 해서 갔다. 갔을 때 정성근 장관 후보와 김종 차관이 있었다. 단순히 인사하고 나오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선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절친이냐?”라고 묻자 “그렇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씨가 배후에서 대통령을 조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차 전 단장은 “조종까진 모르겠지만,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또 차 전 단장은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문체부장관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2014년 11월쯤 스승인 김종덕 교수를 추천했고 김 교수가 문체부장관이 됐다”면서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내가 최순실씨를 통해 추천해 수석이 됐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차 전 단장은 박 대통령과 무슨 관계냐는 질문에 “저는 (관계가) 없다”며 “플레이그라운드 회사의 실소유주는 최순실이다. 제가 직접 관여한 부분은 없고 최순실이 추천해달라는 인물에 대해 최순실에게 추천한 것 외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차 전 단장은 자신은 청와대 ‘보안손님’이 아니며 심야에 청와대를 드나든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이 ‘보안손님’으로 최순실과 차은택을 인정했다. 보안손님이 맞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번, 늦은 밤에 들어갔다 나온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절대 없다”고 답했다.
차 전 단장은 공소사실 가운데 포레카를 강제로 뺏으려고 했다가 실패로 끝났다는 혐의에 대해 “공소사실과 조금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KT인사 및 광고 개입 의혹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 광고 특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 등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하려던 중소 광고사 대표 한 모씨에게 지분을 내놓으라고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KT에 광고계 지인인 이동수 씨와 신 모씨를 광고 부서 임원으로 앉히고, 올해 3월부터 8월 사이 KT로 부
현대자동차는 차 전 단장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주고 최씨 지인 회사에 11억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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