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의 측근인 고영태가 대통령의 가방 외에 의상도 100여 벌이나 만들어 최순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간 수천만 원의 비용은 모두 최순실의 지갑에서 나왔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
비선 실세 최순실이 청와대 행정관 등을 대동하고 수시로 드나들었던 곳입니다.
운영자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대통령이 사용했던 가방 '빌로밀로'로 최순실과 인연을 맺은 고 씨는 이 곳에서 대통령 의상까지 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전 더블루케이 이사
박 대통령 옷을 몇 벌이나 만들었습니까?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한 100벌 가까이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옷과 가방은 최순실과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전 더블루케이 이사
- "제가 받은 건 (타조가죽은) 120만 원 정도 받은 거 같습니다. 악어는 280만 원 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4천500만 원에 달하는 옷과 가방 비용은 모두 최순실의 지갑에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전 더블루케이 이사
- "본인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을 해주셨고, 영수증을 드리면 그거에 맞는 계산을 해주셨기 때문에…."
최순실은 김종 차관에게도 상전처럼 행동했습니다.
수행비서 부리듯 한 겁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전 더블루케이 이사
-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수행비서.
(그냥 시키는 일을 다 알아서 하는) 네. 네."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 최순실의 위세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