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 누구보다 야당 의원들은 뛸 듯이 기뻤을 텐데 어찌 된 일인지 웃기는커녕 굳은 표정만 보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탄핵안이 통과되는 순간, 방청객은 탄성을 질렀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은 담담합니다.
본회의장을 나오면서도 민주당 의원은 모두 굳은 표정입니다.
탄핵안 통과에 대비해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소속 의원들에게 가결 시 행동요령을 전했습니다.
"절대 웃지 마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될 때 당시 박근혜 의원의 웃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언제든 정치적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함을 유지하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대선주자와 같이 있지 마라"
탄핵안 가결 후엔 사실상 대선 정국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특정 대선주자가 부각되면 마치 대선주자를 위해 탄핵을 했다는 주장과 함께 해당 대선주자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술 먹고 놀지 마라"
탄핵안이 가결되면 기쁘더라도 지지자 등과 술 마시고 놀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날에 술을 마시다 공개되면 해당 의원은 물론 당에도 비난의 화살이 몰릴 것을 우려한 것입니다.
또 SNS엔 최대한 짧게 글을 올리고, 특히 탄핵안 투표 당시 '인증샷'은 절대 올리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