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모든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칩거 생활에 돌입했습니다.
직무정지 상태에서 맞은 첫 주말,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탄핵 후 첫 주말인 어제(11일), 박근혜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독서로 마음을 추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들이 박 대통령에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며 "박 대통령은 마음을 추스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간담회 후 울음을 터뜨렸고, 대통령도 눈물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관저에서 생활하며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와 특별검사 수사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이로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보좌체제로 공식 전환됐습니다.
수석비서관들은 오늘(12일) 오후 총리실을 찾아 관계자들과 상견례하고, 황 권한대행에게 업무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은 그러나 탄핵 심판 기각 시 박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는 만큼 공무상 비밀을 제외한 최소한의 비공식 보고는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