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개혁' 카운터파트 '黃이냐 부총리냐' 이견…박지원 "당연히 총리가 나와야"
↑ 사진=연합뉴스 |
야권이 '포스트 탄핵' 정국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면서 현 정부의 기존 정책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했습니다.
탄핵안 가결을 기점으로 기존의 박근혜 대통령 즉각 사퇴 기조를 뒤로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역시 관망하기로 하면서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대신 민생과 경제·안보 등 위기에 처한 국정 안정화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강조하면서 수권정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공히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국회·정부 협의체)에서 정부 측 카운터파트를 누구로 할 것인지를 두고는 이견을 드러내는 등 탄핵 정국 이후 수습 과정에서 야권 내 마찰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민주당은 '민생안정'과 '사회개혁'을 탄핵 정국 이후 추진해야 할 2대 과제로 보고 이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두 개의 깃발은 민생안정과 사회개혁으로, 이번 임시국회는 이를 실천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수권정당·민생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자"고 말했습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한 라디오에서 "시급한 적폐 청산에 당이 총력을 기울이자는 입장"이라며 "대선에 대한 당리당략적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여야정 협의체의 즉각 가동을 강조하는 동시에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지도부 공식 일정으로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정국 안정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적폐청산과 위기극복이라는 엄중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점령군처럼 완장 차고 행세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역사교과서·세월호·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사드배치·노동문제 등 잘못된 정책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야권은 여야정 협의체가 됐든 국회·정부 협의체가 됐든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카운트 파트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는데 참 희한한 일"이라며 "친박 성향 원내대표와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를 상대로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황 권한대행 체제를 관망하겠지만,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음도 울렸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황 권한대행 같은 간신 때문에 나라가 여기까지 왔고, 정치적 책임으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하지만 국정공백으로 임시로 두는 것"이라며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권한대행이 월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황 권한대행의 최순실 게이트 방패막이 역할이 계속된다면 국민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포스트 탄핵 정국을 이끌 큰 그림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는 듯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잡음은 여전합니다.
당장 추미애 대표는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국회·정부 협의체 구성의 전 단계로, 경제부총리에 대한 입장 정리를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추 대표는 의총에서 "국회의장 중심으로 각 당 대표와 경제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가 정책협의 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석회의를 통해 유일호 현 경제부총리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임종룡 내정자 체제로 변화를 줄 것인지를 정한 뒤 그를 정부 측 카운트 파트로 인정해 정국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비친 것입니다.
정국 안정을 위해
국민의당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야 당연히 총리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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