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여야가 국정의 조기정상화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놓고는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야권에선 친박(친박근혜)계인 새누리당 지도부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도 야당의 제안을 믿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더해 여당 내부에서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간 내분이 격화하면서 여야정 협의체 구성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권한정지로 인해 여당의 지위는 물론 자격도 없다”면서 “삼부 요인 중 한 분인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각 당 대표들과 경제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가 정책협의의 틀을 갖춰야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이정현 대표와는 논의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바뀌면 그 이후에 회담을 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친박계가 오면 일체의 대화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친박계가 참여한 협의체 구성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대표를 상대로 무엇을 논의하거나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사이에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이 서로 논의해서 협치를 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도 “야당이 하는 제안은 믿을 수 없다”고 강한 불
반면 정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여·야·정 간 논의 기구가 제대로 굴러간 게 별로 없지 않느냐”라며 “그렇지만 시국은 시국이니 되든 안 되든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의체에서 경제부총리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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