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기밀을 빼앗긴 군의 해킹 피해 사건을 놓고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은 민간업체가 컴퓨터 서버를 잘못 설치해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는데 정작 지난 5월 검사 때까지도 문제없다고 업체에 통보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군 내부 전산망 해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곳은 충남 계룡대 국방통합데이터센터입니다.」
「군 핵심 전산망이 뚫린 것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외부망과 군 기밀을 다루는 내부망이 모두 연결되는 바람에 해커의 침투 통로가 됐습니다.」
「군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 센터의 설비를 구축했던 민간업체 A사 직원이 당시 두 망을 한 서버에 설치하는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군이 지난 5월 중순, 이 센터의 서버 설치 상태와 보안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A사가 먼저 국방부와 계약이 만료되기 전 최종검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요청해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A사 관계자
- "(올해) 5월 15일 날 손털고 나오면서 국방부 쪽에다 다 검수를 받고 나온 상태거든요."
「검사 결과는 이상 무.
군은 "서버에는 이상이 없으니 철수해도 된다"고 A사에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A사 관계자
- "문제없다는 걸 확인받고 나간 상태라서 민간기업이 거론된다는 게 좀 불편한 상황…."
8월 시작됐던 해킹을 막을 수 있었던 사실상 마지막 기회까지도 엉터리 검사로 놓친 겁니다.
군은 관리부실이라는 기존 답변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