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새누리당 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 양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야당에선 국회가 개헌특위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개헌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범기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앵커멘트 】
일단 새누리당 상황부터 알아보죠, 새누리당 주류 의원들의 모임이 공식 출범하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만든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오늘 오후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데요.
공동대표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맡았습니다.
서청원, 최경환, 조원진, 이장우 등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대부분 친박계 인사들입니다.
즉, 비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 맞서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당내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오늘 해체를 선언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주류가 모인 비상시국회의는 오늘 오전 회의를 갖고 “비상시국회의를 오늘로 해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일 오전 중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황영철 비상시국위 간사는 “이정현 당대표 등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하고 새 모임을 만들 것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황 간사는 “탈당, 분당을 못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재산 탓은 아니”라면서 “새누리당 재산을 단 1원도 가질 생각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새누리당 갈등 상황에 대해 565억 원에 달하는 당 재산 때문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김무성 전 대표도 탈당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내놨죠?
【 기자 】
네, 김무성 전 대표는 탈당을 한 뒤 신당을 창당한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틀린 얘기가 많다”고 일단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탈당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 지사도 다음 달 신당을 창당할 뜻을 밝혔는데요.
김무성 전 대표와의 연대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함께 할 의사가 없다고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야당에선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탄핵 이전까진 개헌 논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부역자'라는 비난까지 듣는 상황이었는데요.
탄핵이 성공하자 평소 개헌을 주장해왔던 주자들은 너나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야권의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장 개헌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 의원은 이번 촛불 시민 혁명을 개헌으로 완결해야 한다며 국회 개헌특위가 하루빨리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바람직한 개헌의 방향에 대해선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중앙 권력을 분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앙 권력을 지방 정부로 대폭 이양하는 지방 분권형 개헌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오후 5시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회가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데요.
이 자리에는 안철수, 박지원 의원 등 국민의당 인사 뿐 아니라 김종인, 박영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평소 개헌에 찬성해온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평소 개헌 논의를 반대해온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나머지 비문계 정치인들이 개헌을 고리고 정계 개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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