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명문대학에서 박경리(1926~2008) 선생 작품을 다루는 강좌가 처음으로 개설된다. 14일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한·러 대화 조정위원장을 맡은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이 지난 2일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에게 내년 새 학기부터 동양학 및 아프리카학 전공 학부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박경리 문학작품 세계 강좌를 개설하도록 했다고 알려왔다.
크로파체프 총장은 서한을 통해 “한국문학, 특히 박경리 작가의 창작 유산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교육방향에 부합하는 테마로 개괄적인 강의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경리 작가의 문학유산을 학문 분야에 도입하는 일이 한국문학 전통 연구와 지식 확대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적 접촉이 확대되고 양국 전통과 현대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으로 동양학부를 개설한 지 20년을 맞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은 학부 개설 초기부터 한국어를 가르쳤으나 박경리 선생 작품을 다루는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강좌는 지난 10월 말 고려인 작가 박 미하일씨가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받아 러시아어로 번역·출간한 ‘토지’ 1부 1권과 이미 번역된 ‘김약국의 딸들’ 등을 주요 교재로 사용할 전망이다. 한·러 대화 조정위 이형숙 기획팀장(고려대 러시아 CIS연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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