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내년 1월 20일) 이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선 탄핵 정국 속에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 제재 등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일관된 기조를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하기 위함이다. 한국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 윤 장관은 박근혜 정부 하에서 트럼프 신행정부와 만나는 정부의 마지막 최고위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신 행정부 출범 후 적절한 시점에 미국을 방문해 행정부 및 의회 등 각계인사들과 한반도 정책과 실질적 협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의 방미 시점은 윤 장관의 대화 파트너인 미국 국무장관의 후보의 의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 되는 2월쯤이 될 공산이 커보인다. 그러나 미국 정가 내에서 트럼프 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엑손 모빌 회장 렉스 틸러슨의 친러 성향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국무장관 인선이 지연된다면 윤 장관의 방미 일정 역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는 오늘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참석 차 방문하는 임성남 1차관을 통해 윤 장관의 방미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신 행정부 출범 후 외교부 장관의 방미가 이례적인 것이라 보긴 어렵다. 외교부 장관은 통상 미국 신 행정부가 들어서면 양국 정상회담 일정 조율을 위해 빠른 시일 내 미국을 찾았왔다. 그러나 권한대행 체제란 한계 속에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윤 장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정책 전달과 미국 신정부 및 의회와의 외교 채널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의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신 행정부에 한
[박태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