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장뿐 아니라 최성준 당시 춘천지방법원장 등 사법부 고위직을 비롯해 문화계 저명인사까지 청와대가 사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한규 전 사장은 양승태 대법원장뿐만 아니라 사법부 간부들에 대해서도 사찰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직 방송통신위원장인 최성준 당시 춘천지방법원장 역시 사찰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조한규 / 전 세계일보 사장
- "2014년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최성준 지방법원장의 예를 들면 관용차의 사적사용이라든지, 대법관 진출을 위한 운동이라든지…."
조 전 사장이 제출한 문건에는 최 전 법원장이 대법관이 되기 위해 언론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등 민감한 정보가 담겼습니다.
당시 법조계에 비난 여론이 있었으며, 주위의 눈총을 샀다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외비로 제공된 문건입니다. 이 문건은 국정원의 문건으로 보여집니다."
이 같은 문건을 작성한 배경은 뻔하다는 게 조 전 사장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조한규 / 전 세계일보 사장
- "사법부를 컨트롤하기 위해서. (필요시에?) 그렇죠."
문건에는 최 전 법원장이 소설가 이외수 씨를 비롯한 지역 유명인사와 친분 쌓기에 나섰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문화계 저명인사까지 사실상 사찰 대상이었던 셈입니다.
이외수 씨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히느라 수고가 많다",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작 청와대는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배병민 기자, 송철홍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