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문회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태블릿PC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과정도 공개됐습니다.
태블릿PC가 들었던 책상을 남기라고 지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최순실 자신이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처음 태블릿PC가 발견된 곳은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인 '더 블루케이' 사무실의 책상 안이었습니다.
빈 사무실에 왜 책상만 남아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이 확산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그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사무실을 비울 때 고영태 씨 소유인 책상은 남기라고 최순실 씨가 지시를 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헌영 / 전 K스포츠재단 과장
- "그거(책상)는 고 상무(고영태)가 알아서 하게 놔둬라. 괜히 건드려서 법적인 걸로 걸고넘어질 수 있으니까…."
이에 박 전 과장은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놔두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헌영 / 전 K스포츠재단 과장
- "책상 서랍을 열어봤던 거고요, 그때 제가 태블릿PC가 거기 있었던 걸 보게 된 거고요."
결국 최 씨 자신이 '최순실 게이트' 파문의 결정적 증거물인 태블릿PC가 공개되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입니다.
또, 박 전 과장은 최 씨 소유인 태블릿PC를 고영태 씨도 자주 썼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지난 7일 청문회 때 고 씨가 자신은 태블릿PC와 무관하다고 밝힌 주장은 위증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