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지원·정동영·문병호 등 3파전이 예상된다.
내년 1월 15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설 유력한 당권후보는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 왔다. 대권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호흡을 오랜 기간 맞췄던 점이나 창당 이후 당헌·당규 등 기초공사를 맡아 한 점, 대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점도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다른 당권 후보는 정동영 의원이다. 지난 2007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나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대선에 맞붙어 본 거물급 인사다. 또 지난 3일 국회의 탄핵안 본회의 발의 당시에는 탄핵 가결을 호소하는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등 존재감이 큰 인물이다. 이때문에 당내에서 박지원 대표를 견제할 만한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이번 주 중반께 최종 결심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문병호 국민의당 전략기획본부장도 당권 후보로 나선다. 그는 18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본부장은 유력 당권후보 박지원 대표를 향해 “박 원내대표는 선당후사해야한다”며 “박 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계속 있는 한 새정치는 없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인천 부평에서 재선 의원을 지닌 문 본부
최고위원에는 조배숙·황주홍·이동섭 의원과 김영환 전 사무총장 등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난 6월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으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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