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에선 직위가 올라갈수록 감시가 더 심해진다고도 전했습니다.
간부들 자택 내 도청은 일상화됐는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것도 집에서 체제를 비판했다가 도청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그동안 김정은이 주재한 회의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실은 집에서 체제를 비판했다가 도청에 걸려 처형됐다고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새누리당 의원
- "도청 장치를 다 해놨다 이거죠. 집에 가서도 대화를 잘 못한대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그분이 처형된 것도 집에 가서 이야기를 잘못해서 그렇다 이겁니다."
고위직들을 한곳에 살게 한 뒤, 곳곳에 설치된 도청 장치를 통해 이들의 대화를 24시간 엿듣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엘리트층이 겉으로만 김정은에 충성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태 전 공사는 "체제 붕괴 시 자신들의 운명이 끝난다는 생각에, 마지못해 충성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이불을 덮어쓰고 드라마를 보며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키운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태 전 공사는 또 나이가 어린 김정은의 통치가 수십 년 지속될 경우, 자식과 손자 대까지 노예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절망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간부들이 많다고도 전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