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정치에 대한 말을 아끼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일 민감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임기 고별기자회견과 미국 외교협회 간담회에서 최순실 사태를 꼬집는 등 박근혜 대통령과 거리 두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엔 고별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지난 16일)
- "한국인들이 새로운 포용적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같은 날 이어 열린 뉴욕외교협회 간담회에선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더니,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지난 16일)
- "한국인으로 살며 6·25를 제외하고 이런 정치적 혼란은 겪은 적이 없습니다."
최순실 사태로 국민의 실망감이 팽배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지난 16일)
- "한국 국민은 올바른 정부가 완전히 사라진 것에 크게 화가 나 있죠. 국가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배반당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에둘러 현 정치 상황을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들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지난 16일)
- "(퇴임 후 대선 후보 행보와 휴식이라는 두 가지 길이 있죠.) 우선 휴식을 가지고, 정치인 등 최대한 사람들과 만나 보려 합니다."
반 총장은 현지시각으로 20일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