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영국에서 귀순한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김정은 체제에 환멸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와서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동안 국정원 조사를 받아 온 태영호 공사가 사회로 나오는 시점은 오는 23일쯤입니다.
경찰 신변보호를 받게 될 태 공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외 활동을 하며 북한 주민이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밝혔습니다.
탈북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폭압적인 김정은 체제 아래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는데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새누리당 의원
-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면서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심이 싹터 오래전 탈북을 결심했다."
아들만 둘 있는 태 공사는 자식들에게 노예의 순간을 끊어주겠다고 말하며 귀순했는데 와보니 왜 진작에 용기를 못 냈나 하는 아쉬움 마저 든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습니다.
당 자금을 횡령한 범죄자라는 북한의 비난을 예상하고 꼼꼼하게 대비한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태 공사는 북한이 그런 말을 할 줄 알고 대사관 자금 사용 현황을 정산하고 사진까지 촬영해놨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