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이 훌륭한 사람이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비서로서 내가 볼 때는 그랬다”고 답변했다.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하면서 항상 나한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였는데,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두 이후 46일 만에 ‘최순실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은 이밖에 모든 의혹에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첫 질의자였던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지난달 6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서 우 전 수석에게 던진 기자에게 고압적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던 일에 대해서도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고, “그럼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냐”라는 질문에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 우 전 민정수석이 장모인 김장자 씨, 최씨와 함께 여러 번 골프를 쳤다는 증인들이 준 자료가 있다”며 이에 대해 수사해 줄 것을 특검에 요청했다.
그럼에도 우 전 수석은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며 최씨의 존재를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이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하자 “압수수색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도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느냐고 묻자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에는 동의할 수
이를 지켜보던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김성태 위원장은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위원장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에게 송구한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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