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등 야권의 대표적 '비문' 인사들이 개헌을 고리로 한 자리에 모였다. 김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비주류와 국민의당의 '개헌파'가 본격적인 '비문·반문 세력'을 구축하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야권 잠룡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완의 촛불혁명 어떻게 완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촛불 민심의 요구와 국민의 명령은 방황하는 대한민국을 대개혁하라는 요구"라며 "여론조사에서 촛불민심은 국가 대개혁을 요구한다는 여론이 70%를 넘고 있다. 개헌에 찬성하는 여론도 7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 토론회는 김 의원과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공동으로 주최하고,국민의당 의원들과 민주당 비문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부겸 의원은 "'개헌 논의보다 조기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가 우선 아니냐. 개헌 논의는 집권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며 "그러나 국민 열의나 제도 개혁으로 완결하기 위해선 개헌 논의는 시급히 진행돼야 하고, 개헌의 시기 문제는 누구든지 상식적으로 판단할 그런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통해 국가 대개혁을 완결한다는 정치권의 합의가 우선"이라며 "당장 탄핵심판 60일 후 치러질 대선 전가지 개헌을 하느냐 마느냐 놓고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격려사에서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개헌을 하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개헌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개헌에 미온적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전 대표는 "최순실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비선실세들이 막강한 권력을 임의대로 활용해 국정을 농단한 것이 벌써 30년이 됐다"며 "촛불집회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말만 하지 실질적으로 뭘 추진하고 있나"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몇몇 대권 주자들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개헌을 못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에게 '당신 역시 제왕적 대통령 권한을 주지 않으면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새누리당도 내년 대통령선거 전에 헌법을 개정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추진할 사안이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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