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항 기본계획(안) |
이번에 신항만으로 지정된 제주항은 1927년 개항 이후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관문 항구로서 지난해 기준 제주도 해상물류의 73.4%를 처리해 온 물류 중심지다. 최근에는 크루즈 관광과 연계해 올해 말까지 120만명(521회 기항)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국제적인 관광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제주항은 항만 규모가 협소한 데다 노후돼 공간을 추가 확장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 화물선과 여객선이 같은 항내로 드나들어 늘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급증하는 초대형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을 수용하기 힘든 여건이었다. 이로 인해 크루즈 선박이 항해 중 제주항으로 기항하기 어려웠고 정박 공간도 부족해 배를 댈 수 있는 시간이 고작 8시간 이내로 제한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석탄,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가 드나드는 강원권의 유일한 국가 관리 무역항인 동해항은 화물 부두가 부족해 체선율(선박입항지체율)이 2012년 이후 전국 평균(4.5%)의 4배를 넘는 수준(지난해 기준 20.7%)이라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시설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해수부는 제주신항과 동해신항을 확장 개발해 각각 동북아 국제 해양관광 중심지와 환동해권 거점 물류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 2030년까지 총 4조2242억원(제주 2조4520억원, 동해 1조7722억원)을 투입해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제주신항에는 크루즈 22만t급 등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 방파제·방파호안 4.91km을 설치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관광객과 크루즈 여객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선석은 항내에서 선박을 계선시키는 시설을 갖춘 접안장소이며, 방파호안은 해안가의 지반이 조류나 파도로 인해 침수, 침식되는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축조된 구조물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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