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220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는데, 선금으로 받은 10억 원을 독일 부동산 매입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순실 씨가 지난해 9월 17일 노승일 당시 코어스포츠 부장과의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휴대전화의 주인인 노 씨가 삼성을 뜻하는 'S'에서 보낸 돈이 입금됐다고 하자 '블루 원'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최순실 씨가 사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합니다.
이보다 3주 가량 앞선 지난해 8월 26일, 삼성은 최 씨의 유령회사인 코어스포츠와 220억 원 상당의 지원 계약을 했는데, 1차로 10억 원을 송금한 겁니다.
이를 전후로 최 씨가 독일에서 사업 착수를 준비하던 노 씨를 통해 호텔과 집 등 부동산 매입에 나선 정황이 대화 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최 씨가 알아본 독일 부동산 정보를 알려주면 노 씨가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정확한 위치와 접근성 등 수집한 자료를 보고하는 대화들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최 씨는 지난해 11월 비덱 호텔을 인수하고, 거기서 2km 정도 떨어진 주택을 딸 정유라 씨 명의로 구입했습니다.
최 씨는 돈이 입금되기 직전엔 벤츠, 밴틀리 등 최고급 자동차를 알아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후원금이 재단활동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유용된 정황이 뚜렷해 삼성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수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