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결혼이민자인 베트남여성이 남편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던 가슴아픈 사건이 있었죠.
점점 증가하는 결혼이민자여성들과 문제점 개선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의 대사가 충북의 결혼이민자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낯선 타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여성 결혼이민자는 약 3만여 명.
우리나라 신혼부부 8쌍 중 1쌍이 결혼이민자가족인 시대가 됐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타지에서의 적응과 언어소통, 자녀양육 등의 많은 문제에 봉착해있는 이민자여성들과 만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의 대사가 충북 옥천의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농번기를 맞아 일손을 돕느라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이민자여성들은 이곳의 탁아시설을 이용하고 한국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인터뷰 : 쩐 응억헌 / 베트남 결혼이민자
-"우리집은 여기 오는게 너무 힘들어요. 여기온지 3년됐지만 여기 자주 나오지 못해요. 차도 없고 애기아빠는 일이 바빠서 안태워줘요."
베트남여성들은 간담회를 통해, 결혼전 남편과 시댁의 정보가 과장돼 결혼 뒤 예상치못했던 장애나 가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같은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 정부는 오는 6월부터 '결혼중개에 관한 법률'을 시행해 심의를 강화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임홍재 / 주 베트남대사
-"한국인과 결혼하려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의 문화, 풍습, 정보를 제공해서 원만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혼혈이나, 서툰 한국말 등을 이유로 냉대하지 않고 우리 주변의 여느 가족의 하나로 여기는 주위의 따뜻한 시선입니다.
인터뷰 : 팜 띠엔 반 / 주한 베트남대사
-"저는 우선적으로 한국사회 여러 국민들이 다국적문화 또 이민가족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